계란 껍데기 숫자 보는 법, 사육환경 표시제 완벽 정리

 

요즘 장을 보다 보면 계란 가격도 신경 쓰이지만, 껍데기에 찍힌 숫자와 알파벳이 더 눈에 들어오신 적 없으신가요? 작은 글씨라 대충 넘어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이 숫자에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답니다.

 

바로 계란을 낳은 날짜, 어느 농장에서 나왔는지, 그리고 닭이 어떤 환경에서 사육되었는지까지 알 수 있는 표시예요. 오늘은 계란 껍데기 표기와 사육환경 표시제를 처음 접하는 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풀어드리겠습니다.

 

왜 계란 껍데기에 표기를 하게 되었을까?

 

2017년 여름, 유럽에서 살충제에 오염된 계란이 유통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곧 영향을 끼치면서 계란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죠. 닭을 좁은 공간에 가둬 키우다 보니 본래 닭이 스스로 흙 목욕을 하거나 날개를 털며 기생충을 없애는 자연스러운 행동이 불가능했고, 그 결과 농가에서는 살충제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가 먹는 계란이 과연 안전한가?"라는 사회적 문제로 이어졌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제도를 마련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계란 껍데기 표기, 어떻게 달라졌을까?

2018년 4월부터는 생산농장 고유번호가, 같은 해 8월부터는 사육환경 표시제가, 그리고 2019년 2월부터는 산란일자까지 의무적으로 껍데기에 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계란 하나만 봐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었는지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죠.

 

예를 들어 ‘0527M3FDS1’이라는 표기를 보면, 앞의 네 자리 ‘0527’은 산란일자, 즉 5월 27일에 낳은 계란을 의미합니다. 이어지는 알파벳과 숫자 조합은 농장의 고유번호, 그리고 마지막 숫자 ‘1’은 닭이 어떤 사육환경에서 자랐는지를 알려줍니다.

 

사육환경 숫자의 의미, 꼭 기억하세요

사진출처 = 유튜브 "가치쿡"

 

사육환경은 1번부터 4번까지 있는데, 숫자가 낮을수록 닭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란 계란이에요. 1번은 방사 사육으로 닭이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키워지는 환경입니다. 흔히 ‘동물복지 인증 계란’에서 볼 수 있죠. 2번은 평사 방식으로, 바닥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지만 완전한 방사까지는 아니에요.

사진출처 = 유튜브 "가치쿡"

3번은 개선된 케이지 사육으로, 닭 한 마리당 A4 용지보다 조금 더 큰 공간이 주어집니다.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좁은 편이죠. 마지막 4번은 2018년 이전 기준으로 허용되던 구형 케이지 방식인데, 올해 2025년 9월 1일부터는 금지됩니다.

 

계란 숫자의 의미 영상으로 알아보기

우리 지역의 현실은?

 

올해 4월 기준으로 우리 지역 산란계 농장의 상황을 보면, 사육환경 1번과 2번에 해당하는 농가는 전체의 32%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대다수 농가가 3번과 4번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죠.

 

특히 4번 구형 케이지 방식이 무려 63%를 차지하고 있어서 9월부터는 큰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같은 시설에서 키울 수 있는 닭의 수가 줄어들면 당연히 계란 생산량도 줄고, 농가 소득에도 영향을 미치겠지요.

 

농가의 어려움과 정부 지원책

 

사실 농가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7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졌지만 시설 개선에는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모든 농가가 발 빠르게 전환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부도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농장 시설 개보수 비용에 대해 1~2% 저리 융자를 지원하고, 폭염으로 인한 닭 폐사 방지를 위한 축사 개선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또한 진드기 같은 해충 구제와 질병 예방을 위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선택

 

결국 계란의 안전성을 지키는 일은 농가의 노력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아요. 소비자의 선택이 함께 따라줘야 선순환이 만들어집니다. 사육환경 1번이나 2번 계란, 동물복지 인증 계란은 가격이 조금 더 비싸지만 그만큼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라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어요. 소비자가 이런 제품을 적극적으로 선택해줄 때 농가도 힘을 얻고, 더 많은 농가가 좋은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변화,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길

2025년 9월부터는 우리나라 계란 산업에 큰 변화가 시작됩니다. 더 이상 4번 구형 케이지 계란은 볼 수 없고, 최소한 개선된 사육환경을 갖춘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만 시장에 나오게 되죠. 물론 생산량 감소나 가격 상승 같은 부담도 따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지켜내는 데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마무리하며

작은 계란 하나에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껍데기에 찍힌 숫자와 알파벳이 단순한 코드가 아니라는 것, 이제는 아셨겠죠? 다음번 장을 볼 때 계란을 고르실 때 꼭 한 번 확인해 보세요. 그 숫자가 곧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계란을 고를 때 어떤 기준을 가장 중요하게 보시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시면 서로 정보도 나누고, 더 건강한 식탁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공감과 이웃 추가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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