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중심에서 130여 년의 시간을 이어온 위스키 브랜드, 발베니. 수많은 싱글 몰트 위스키 중에서도 발베니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맛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배경에는 장인들의 손길로 지켜온 전통 제조 방식과 차별화된 기술이 존재합니다. 위스키 애호가라면 꼭 한 번 주목해야 할 발베니의 특별한 제조 기술과 장인 정신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유일하게 살아 있는 전통, 플로어 몰팅
발베니는 스코틀랜드에서 몇 남지 않은 전통 몰팅 플로어(floor malting)를 운영 중인 양조장입니다. 대부분의 증류소가 기계식 몰팅을 선택한 가운데, 발베니는 보리를 손으로 직접 뒤집고 관리하는 고전적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위스키의 첫 맛과 향을 결정짓는 이 과정은 숙련된 몰트맨이 직접 손으로 작업하며, 보리를 담그는 물조차도 양조장 위 언덕에서 끌어올린 샘물을 사용합니다.
몰트맨들은 손으로 맥아를 돌리고, 무연탄과 적절한 양의 피트(이탄)를 섞어 건조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스모키하면서도 부드러운 풍미가 형성되며, 이는 발베니 위스키만의 차별점 중 하나로 꼽힙니다.
캐릭터를 더하는 구리 증류기와 구리 세공 기술
발베니의 또 다른 특별함은 직접 제작한 단식 증류기(pot still)에 있습니다. 특히 증류기 모양에서 오는 꿀의 뉘앙스는 발베니 고유의 풍미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런 정교한 캐릭터를 완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구리 세공 장인입니다.
대표적인 인물인 데니스 맥베인은 수십 년간 구리 시트를 두드려 곡선을 만들며 발베니의 정체성을 지켜왔고, 현재는 그의 제자인 조지 싱어가 그 기술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발베니의 위스키는 단순한 제조를 넘어, 이러한 수작업 장인의 감각이 녹아든 결과물입니다.
캐스크를 다루는 장인, 쿠퍼(Cooper)의 존재
발베니 위스키의 또 다른 핵심은 숙성에 쓰이는 캐스크입니다. 위스키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이 오크통은 단순한 저장 공간이 아니라 ‘제2의 제조기’로 불릴 만큼 중요합니다. 쿠퍼라 불리는 장인들은 손으로 캐스크를 수리하고 재건하며, 풍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쿠퍼의 작업은 최소 4년의 훈련 기간을 요구하며, 진정한 숙련까지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단 하나의 틈도 허용하지 않는 정밀함은 발베니의 깊은 풍미로 이어집니다.
몰트 마스터의 혜안, 균형을 완성하다
모든 공정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존재가 있다면, 바로 몰트 마스터(Malt Master)입니다. 발베니의 몰트 마스터는 시음만으로 위스키의 균형과 품질을 파악하며, 노트의 밸런스와 일관성을 지켜내는 중심 인물입니다.
오랜 기간 몰트 마스터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스튜어트(David C. Stewart MBE)는 ‘캐스크 피니시’라는 새로운 방식을 정립하며 발베니의 정체성을 새롭게 구축했습니다. 2023년에는 제자인 켈시 맥케크니(Kelsey McKechnie)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며, 지식과 기술이 세대를 거쳐 이어지는 발베니의 전통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켈시는 생물학 학위와 MBA까지 겸비한 차세대 몰트 마스터로, 과학적 분석과 감각적 혜안을 모두 갖춘 인물입니다. 그녀는 현재 발베니의 위스키 개발을 총괄하며, 새로운 방향성과 도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한국인 엠버서더 김미정, 발베니를 이야기하다
여기에 한국인으로서 더욱 자랑스러운 소식도 있습니다. 바로 2020년부터 발베니 엠버서더로 활동 중인 김미정(Mijung Kim)님입니다. 서울 출신인 김미정 엠버서더는 미국, 네덜란드, 브라질 등 해외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와인과 위스키 문화에 깊은 이해를 쌓아왔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에 돌아와 위스키 업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습니다.
그녀는 샴페인과 와인을 비롯해 전통주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식음료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에도 능통해 국제적 위스키 커뮤니케이션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미정 엠버서더는 발베니의 장인 정신과 스토리를 누구보다 한국적으로, 그리고 감성적으로 잘 전달하고 있어, 국내 위스키 팬들 사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세계적인 브랜드의 이야기를 전하는 자리에 서 있는 그녀의 활동은 분명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장인 정신’이 지켜낸 위스키의 품격
오늘날 위스키 산업은 효율성과 대량 생산으로 흐르고 있지만, 발베니는 여전히 손으로 만드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맛과 향에 대한 철학의 표현입니다. 재료를 이해하고, 도구를 다루며, 숙성 과정을 인내하는 모든 순간마다 장인의 시간이 배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전통은 몰트맨, 쿠퍼, 구리 세공사, 몰트 마스터 등 각 분야 장인들의 손끝에서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스키를 단순히 ‘술’이 아닌 ‘문화’로 즐기고자 한다면, 발베니의 이야기는 단연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모든 것이 발베니 특별한 제조 기술이라는 이름 아래 녹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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